People 2017.07.17 00:00

주소창 수상자들을 만나다 “게임도 하고, 한자도 익히고!”

2016 삼성전자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일반 부문 발전상 수상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지우 양(14), 정주원 양(14), 이정재 군(14)은 ‘승경도 놀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어느 날 만화책을 보던 정재의 동생이 한자를 모르겠다며 질문해 온 것이 계기가 됐다. 동생이 재미있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정재는 언젠가 친구들과 함께 향토 박물관에서 체험한 승경도 놀이를 떠올렸다.


승경도 놀이는 조선시대 양반 자제들이 즐기던 말판 놀이다. 말판에는 유명한 벼슬아치의 직위와 성명을 적게 되는데, 역사적 인물이나 동시대의 인물을 적어 넣는다. 그래서 수많은 관직의 등급과 상호관계를 익힐 수 있다.



지우와 주원은 정재의 요청에 따라 조선시대 관직을 조사하고 이를 참고해 캐릭터를 그려냈다. 판에 있는 관직을 현재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들이 그린 100장의 그림을 소프트웨어 안에 넣어 사용자들의 흥미를 높이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한데 그 과정은 쉽지는 않았다. 주원이가 그린 그림을 정재가 실수로 지워 버리는 바람에 다시 그려야 했던 것.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고 했던가. 다시 그린 캐릭터 덕분에 소프트웨어의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 이는 팀워크가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작동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무과와 문과 중 출신을 선택하고, 플레이어 수도 정한다. 그 다음엔 기기를 흔들어 윷을 던진다! 이때 재미있는 것은 윷의 숫자에 따라 말이 랜덤으로 이동한다는 점. 윷을 던져 말을 이동하는 방식은 윷놀이와 비슷하지만, 승경도 놀이는 결과치가 눈에 그대로 보이지 않는다. 또한 말판에 관직 이름이 들어가 있어서 어려운 한자와도 친숙해 질 수 있다. 게임을 하는 중간에는 랜덤으로 퀴즈가 나오기도 한다. 이들은 이렇게 재미와 유익함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승경도 놀이에는 어떤 기술이 쓰였을까? 먼저, 블록 결합을 통해서 손쉽게 프로그램 제작이 가능한 앱 인벤터(App Inventor) 프로그램이 이용됐다. 이는 시작하기 버튼과 함께 소프트웨어가 작동되는 데에 사용됐다. 윷을 던질 때에는 스마트폰에 상하 좌우 동작을 감지하는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활용해 흔듦을 감지하게 했다. 그리고 말의 이동은 윷을 던질 때마다 CSV로 미리 저장해 놓은 파일 내 내용을 불러냈다. CSV를 사용한 것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예선을 통과한 이들은 본선 PT를 꼼꼼하게 준비했다. 덕분에 본선 PT 당일 날 떨지 않고 모든 질문에 의연하게 답할 수 있었다고. 본선 PT 준비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됐다. 일단 세 명은 각자 분야를 나눠 조사에 착수했다. 그림에 관한 것은 물론이요, 앞으로 소프트웨어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현재 정재는 C언어를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자바, 파이썬 등도 공부할 계획이다. “언어라는 게 수십 개에서 수백까지나 돼요. 이는 계속 바뀌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 생기기도 하죠. 그러니 꾸준한 공부가 필요한 거 같아요.”



정재는 또 한 번 주소창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그때에는 임베디드 기술을 사용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한편, 소프트웨어를 어렵게만 생각했던 지우와 주원이에게 주소창은 소프트웨어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됐다. “앞으로 저희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그들은 “주소창을 통해서 ‘주소창 수상자들’같이 소프트웨어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더 많이 알게 돼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언젠가 삼성전자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서 다시 만날 그들을 기다려 본다.

발전상 한자 수상자